《바흐: 천상의 선율》, 바흐 입문자를 위한 필독서 음악 서적

폴 뒤 부셰 지음 / 시공사

오늘은 바흐라는 한 인물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 바흐 음악 감상자를 위한 필독서를 들고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꾸벅꾸벅 클래식》과 《바흐 - 천상의 선율》 모두 다 시리즈 혹은 전집을 구성하는 한 책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나는 학창시절 도서관을 통하여 맨 처음 접하였던 이 두 권을 함께 구매하여 택배로 받아서 그 어느 것들 보다도 감회가 새롭게 느껴진다.

다른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들도 그렇지만 부록을 제외하고는 수록된 자료사진이나 자필 악보 등을 모두 컬러로 보여준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이 그림들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부록을 통해 명확히 밝혀지니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첫 장을 바흐의 탄생부터 그리지 않고 종교개혁의 상징인 마르틴 루터와 바흐 가문에 대한 설명부터 먼저 들어가니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라는 인물이 그냥 탄생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부록에 수록된 바흐 윗대 사람들에 대한 설명은 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기 쉬운 바흐에 대한 선입견을 깨었다고 할 수 있겠다. 흔히들 '바흐' 하면 독실한 루터교 신자, 제 5 복음서의 저자 이렇게까지 평하곤 하는데 이는 바흐를 너무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바흐의 신앙심은 결코 하위 수준은 아니었지만, 또 그렇다고 그가 그 당시의 일반적인 기독교 신자들보다 더 우세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거나 목사들과 동등한 위치의 사람이었을 것이다 등의 생각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그 사람을 겪어보지 않는 이상, 그리고 동시대를 살았던 주변 인물들의 전해져 내려오는 정확한 증언이 없다면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논할 자격이 없다.

사실 이 문제는 그라우트 음악사에서도 다루어졌던 내용이긴 한데 결론은 바흐는 그저 평범한 한 인간이었을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도 한 가장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열악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라이프치히를 선택하였다. (반면에 참사회 측에서는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마지못해 선택했지만) 불의하거나 자신의 음악 세계와 맞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여 다른 사람들과 다툼도 벌이곤 하였다. 또 반면에 스무 살 연하인 두 번째 아내 안나 막달레나에게는 평생의 동반자로서, 음악적 스승으로서, 그리고 정신적 지주로서의 모든 역할을 끝까지 감당하였다.

바흐의 음악을 좀 더 깊이 알아가면 알겠지만, 바흐 음악을 종교적이냐 세속적이냐 나누는 거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에게는 삶이란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그 자체였다. 그러기에 하프시코드 협주곡의 음악이 칸타타 신포니아에 버젓이 사용되기도 하고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 칸타타의 처음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합창곡으로도 쓰일 수가 있다. 단순히 다른 버전을 듣는 재미에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곡의 탄생배경을 공부하면서 그가 인류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고민해보는 게 감상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하여 바흐를 바라보는 역사적 관점이 더 확장되고 바흐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들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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